-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숨진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추모 조형물이 내년 5월 태안화력발전소 정문 주변에 세워집니다.

- 10일 김용균재단에 따르면 이날 재단과 한국서부발전은 이러한 내용의 추모 조형물 건립 계획에 합의했습니다.

- 한국서부발전은 고 김용균씨 추모조형물을 세우기로 유족과 합의하고도 1년 넘게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는데요.

- 2018년 12월 고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 아래 떨어진 낙탄을 줍다 숨진 뒤 유족과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원청에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씨가 숨진 지 57일 만에 원청과 진상규명에 합의했는데, 추모조형물을 건립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던 겁니다.

- 김용균재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2주기 내에 추모조형물을 건립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기는 하다”며 “추모조형물을 통해 ‘산재는 살인’임을, ‘안전은 생명’임을, ‘더 위험한 비정규직은 이제 그만해야’ 함을,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기업의 의무’임을 전제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인력 비용 부담 안 한다

- 택배노동자들이 더 이상 분류작업 인력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용자의 공식 입장이 나왔습니다. CJ대한통운 대리점주들이 “택배기사에 분류인력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소식인데요.

- 협동조합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은 10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택배 대리점은 회사의 지원과 비용분담을 바탕으로 장시간 작업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며 “택배기사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지불능력과 경영환경을 고려해 회사와 협의를 통해 분담 비율을 정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분류지원 인력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 CJ대한통운은 지난달 대표이사 사과를 통해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약속했지만, 대리점과 택배노동자들에게 “분류작업 인력비용을 절반만 부담하겠다”고 밝혀 현장에서는 택배노동자들에게 이 비용이 전가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 이날 나온 대리점연합의 입장을 보니, 앞으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해도 좋겠지요.

- 대리점연합은 “산재보험 적용제외는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청하면 안되며, 입직신고 절차를 통해 모든 택배종사자들이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산재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할 것”이라는 입장도 내놨는데요. 그간 대리점주가 비용부담을 이유로 택배노동자에게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서 작성을 강요해 왔던 문제도 개선될지 잘 지켜 봐야겠습니다.

쌍용차 훈수 둔 이상직 의원에 정의당 “니가 왜 거기서 나와”

-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이 논평을 위해 연단에 서더니 갑자기 노래를 부른 것이죠. 무슨 일이냐고요?

- 장 대변인은 “이스타항공 창업주로 대량해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이상직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 분야 심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쌍용차가 마힌드라에 이어서 매각이 불투명한데, 어떤가’라고 물으면서 ‘정책 제안을 하겠다. 매각마시고요, 먹튀 하니까’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 그러더니 장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이라면서 갑자기 가수 영탁의 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개사한 노래 논평을 냈습니다.

- 그는 “근데! 니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먹튀를 하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고/ 그래 너 그래 너 야 너/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무반주 노래를 했습니다.

- 노래로 부르는 논평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정말 정곡을 찌는 논평이 아닐 수 없습니다.

- 한때 이스타항공은 매각이 추진됐다가 실패했고,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로 추운 길바닥으로 나앉은 상황인데요. 이와 관련해 큰 책임이 있는 이상직 의원이 ‘매각’과 ‘먹튀’를 말할 입장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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