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부 조합원들은 지난달 21일 노조를 결성했다.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 상담사들이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고용승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상담사들은 재단과 서울시에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4일 희망연대노조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콜센터 상담사 간 협의가 최근 수개월간 멈춘 상태다.

상담사들은 재단이 콜센터 업무를 민간위탁한 ㈜한국코퍼레이션에 소속돼 있다. 2017년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의 3단계(민간위탁기관) 대상인 셈이다. 정부 가이드라인에는 “2018년 중에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 나와 있지만 상담사들은 아직도 민간위탁업체 소속으로 남아있다.

지부에 따르면 재단은 2018년 11월 정규직 전환 간담회를 열어 고객센터·전산·건물관리 노동자들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및 전문가 협의회에서 재단이 “공개채용 계획으로 일부가 탈락할 수 있다”고 밝혀 일부 상담사들은 정규직 전환 비희망 확인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본인이나 동료가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느낀 것이다.

지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 상담사는 확인서에 “기존 상담 직원의 채용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정규직 전환으로 고용에 불안을 느낀다”며 “간담회를 통해 재단이 고객센터 직접 운영에 대해 부정적임을 확인했다”고 썼다. 이 상담사는 “재단이 센터 직접 운영에 대한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현재 용역체제 유지가 더 유리함을 어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 결성된 지부는 “재단은 고용보장 방안, 임금 및 처우, 직접고용 콜센터 운영방안 등에 대해 당사자 및 노조와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재단 안팎에서는 “신용보증재단 상담사들을 재단이 직고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상담사들은 정작 아무 확답도 듣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에 결성된 지부는 한국코퍼레이션에 노동조건 개선 등에 관해 면담을 요청했다. 신희철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노조와 어떤 협의도 없이 정규직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며 “고용보장 논의과정에서부터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으니 정부 정규직 전환 정책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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