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자회사에 고용된 청소노동자가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면서 화장실 청소를 거부했다.

공공연대노조에 따르면 4일 노조 발전분과위원회에 소속된 퍼스트키퍼스(주) 조합원 800명이 한수원 전체 시설 중 화장실 청소 업무를 무기한 거부하기로 했다. 한빛·고리·새울·월성·한울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사옥과 직원 사택 화장실도 대상이다. 퍼스트키퍼스는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설립한 한수원의 자회사다. 한수원의 청소와 시설관리·운영을 담당한다.

조합원들은 지난달 26일에는 사흘간 퇴근을 거부하고 발전소 내 휴게실과 대기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퍼스트키퍼스 소속 청소노동자들은 올해 3월부터 사측과 17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승진제도 2단계에서 9단계로 개편 △한수원과의 합의대로 낙찰률 94%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승진제도를 개편해 점진적인 임금인상이 이뤄지게 하고, 약 88%인 낙찰률을 높여 노동자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게 핵심이다.

<매일노동뉴스>는 퍼스트키퍼스와 한수원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공공연대노조는 “한수원과 퍼스트키퍼스(주)가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16일 6시간 파업 후 한수원 본사 앞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포함해 끝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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