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련 부천지역노조 오비맥주경인직매장분회

도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사실상 해고된 오비맥주 경인직매장 노동자들과 오비맥주·CJ대한통운, 대한통운 도급업체인 태성로지텍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4일 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부천지청에서 4자 대면이 이뤄졌다. 오비맥주와 CJ대한통운에서 상무·팀장이 2명씩, 태성로지텍에서는 사장·팀장이 참석해 6명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측에서는 김덕근 부천지역노조위원장, 강경석 노조 오비맥주경인직매장분회장을 포함해 5명이 참석했다. 노조와 분회의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다음 만남은 12일로 정해졌다.

오비맥주 직매장은 오비맥주에서 물류운송을 수탁한 CJ대한통운이 재하청을 준 물류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다단계 하도급 구조다. 분회 조합원 20명은 기존 물류회사였던 동성특수종합물류에서 태성로지텍으로 도급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와 분회는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는 2명을 제외한 18명 조합원의 일괄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4자 대면이 성사된 배경에는 부천지청의 중재가 있었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과 관련해 오비맥주 경인직매장을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는 부천지청이 근로감독과 별개로 노사 간 대화를 추진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이 이헌수 중부지방노동청장을 상대로 오비맥주 불법파견 의혹에 대해 질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천지청 관계자는 “특별근로감독이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당사자들 간 만남은 파견법 위반 근로감독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회는 지난 8월18일 부천지청에 파견법 위반 여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는 내용의 근로감독 청원서를 냈다. 다단계 하도급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하청노동자를 오비맥주 물류시스템에 편입시켜 실질적으로 지휘·감독을 해 위장도급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