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9월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외이사 2명을 추천했다. <이재 기자>

국내외 노동·시민단체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조합장 류제강)의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에 힘을 싣고 있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사무직노조연합(UNI)이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의 주주제안을 지지하고, 이사회의 동참과 지지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국제사무직노조연합은 150여개국 2천만명 이상이 가입한 국제 노동단체다.

참여연대도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의 주주제안을 지지했다. 참여연대는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선임은 경제민주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KB금융그룹이 우리사주조합의 주주제안을 적극 수용한다면, 이는 스스로 표방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부합하는 일이고, 결과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금융권 채용비리,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 금융 소비자 방조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우리사주조합총연합회도 같은날 “대다수 민간기업에서의 사외이사제도가 형식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서 최초로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를 선출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물꼬를 튼 역사적 의결권 행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또 조만간 미국노총과 세계 최대의 주총 안건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도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주주제안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9월 이사회 사무국에 0.6% 주주의 동의를 받아 윤순진 서울대 교수(환경·에너지정책학),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KB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65%에 달해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 의견에 무게감이 실린다.

류제강 조합장은 “이번 주주제안에 국제사무직노조연합과 시민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히고, 주주 설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며 “남은 기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수탁자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등 주주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반드시 성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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