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선수노조(위원장 이경태)가 지난 21일 오후 노조 설립신고증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3월30일 설립신고서를 제출한 지 206일 만이다. 이경태 위원장은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이 산적했지만 우선 경륜선수의 어려운 상황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데 조합원 모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경륜선수의 인권침해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설립을 준비해 3월26일 설립총회를 열고 같은달 30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안양지청에 설립신고를 했다. 안양지청은 두 차례 설립신고서 보완 요구를 하며 신고증을 내주지 않았다. 그사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노조가 사무실로 쓰던 공단 건물 내 선수협 사무실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설립신고증을 받으면서 노조는 단체교섭을 요구할 계획이다. 관건은 사용자가 교섭에 응하느냐다. 이경태 위원장은 “공단이 사용자냐는 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경륜선수의 종속성이 워낙 명확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첫 번째 과제는 코로나19 대책이다. 공단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부터 경륜경기 시행을 전면 중단했다. 한 해 16~17경기를 치르면서 발생한 상금에 생계를 유지하던 경륜선수들은 경륜 중단으로 현재 택배나 배달, 대리운전, 건설현장 등 일용직 노동에 종사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상으로 원치 않은 은퇴를 하는 사례도 있다. 이경태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계가 곤란한 선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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