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은행 창구에서 알뜰폰 판매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노사 갈등이 증폭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류제강)는 21일 “KB국민은행이 금융당국 사업허가 조건 위반 소지가 있는 알뜰폰 영업점(창구) 판매 시도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의 알뜰폰을 은행창구에서 판매하는 사업을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사업을 허가하면서 실적경쟁을 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장치를 마련하라는 부가조건을 걸었다.

그런데 KB국민은행은 알뜰폰 판매실적을 지역영업그룹 대표 역량평가에 포함하고,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등 사실상 금융위의 지시를 정면으로 어겼다. 지난 1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런 사항이 지적됐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국민은행이 금융위의 부가조건을 위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행장에게 전화를 하겠다”며 사업 관리에 문제를 인정했다.

논란이 국회 국감까지 이어졌지만 KB국민은행은 최근 일선 영업점 판매 중단을 요구한 지부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제강 위원장은 “영업점 판매는 과당경쟁·실적경쟁을 유발해 금융위 부가조건을 위반한다”며 “국회와 금융당국이 우려를 표명했음에도 강행하려는 사용자쪽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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