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가 19일 국회 앞에서 SK브로드밴드의 부당전보 등 노동탄압 해결을 촉구하는 파업투쟁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티브로드지부(지부장 권석천)가 파업에 돌입했다. 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의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부는 1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병한 뒤 비정규 노동자를 구조조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SK브로드밴드 하청업체인 ㈜중부케이블의 조합원 원거리 전보에 항의하며 권석천 지부장을 포함한 조합원 3명이 단식농성을 한 지 5일째 되는 날이다.

권 지부장은 “SK브로드밴드가 통신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임금을 유지해 이익을 극대화하면서, 인사권을 빌미로 노동자를 구조조정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업에 돌입한다”며 “정부가 협력업체 종사자 고용안정과 가입자 빼내 오기를 금지한 합병 승인조건을 다시 점검해야만 대화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월 티브로드를 인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합병 당시 티브로드 협력업체 종사자 고용안정과 복지향상을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티브로드 가입자를 SK브로드밴드가 빼내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는 조건도 있다.

그런데 SK브로드밴드 협력업체 4곳 중 1곳인 중부케이블은 7월1일 전주기술센터 소속 노동자 8명을 천안·아산·세종기술센터로 전보했다. 출근시간만 편도 3시간30분으로, 교통비가 하루 최소 50만원이 들어가는 거리다. 지부는 이 같은 전보가 합병 승인조건인 ‘협력업체 종사자 고용안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부는 “개별업체의 인사권일 뿐 합병조건 위반이 아니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