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김포도시철도 노동자들이 인력과 안전설비 확충을 요구하며 20일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양촌역과 김포공항역을 잇는다.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지부장 이재선)가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시설 확충과 인력 개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 2의 ‘구의역 김군’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포도시철도는 서울교통공사 자회사 김포골드라인운영㈜이 민간위탁 운영 중이다.

지부는 “최저가 계약으로 모회사 대비 임금 수준은 6분의1에 불과하고 철로 1킬로미터당 운영인력은 서울교통공사가 56명인 반면에 김포도시철도는 9.7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지부에 따르면 열악한 근무환경 탓에 개통 1년 만에 94명이 퇴사했다. 지부 관계자는 “전공 분야 외 타 기술업무까지 수행하는 1인 다역 업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부는 직급별로 총액 대비 2~8%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최저가 계약 때문에 운영 기간이 종료되는 2024년까지 적자가 예상된다며 월 1만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노사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부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투표 조합원 95% 찬성률로 가결했다.

이재선 지부장은 “구의역 김군 참사 당시 문제가 된 서울교통공사 퇴직자가 있는 하청업체 문제는 자회사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김포도시철도에서도 여전하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책임지고 안전을 위해서 문제 해결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서울교통공사에 △계약 기간 동안 약 800명의 안전요원 지원 △역무자동화설비와 경영정보시스템 유지관리비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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