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에서 위상과 역할이 대폭 축소했던 한국기술교육대 부설 고용노동연수원이 한국고용노동교육원으로 독립해 새 출발을 한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노동부 산하기관인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이 5일 출범한다. 한국고용노동교육원의 전신은 1990년 설립된 한국노동교육원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2009년 한국기술교육대 부설 노동행정연수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1년에는 고용노동연수원으로 변경됐다. 기관 이름만 변경됐던 것은 아니다.

공익적인 노동교육, 청소년·취약계층 대상 노동교육을 담당했던 한국노동교육원은 이명박 정권에서 위상과 역할이 대폭 축소됐다. 민간부문 노동교육은 손을 놓고 공공부문 노동교육만 담당했다. 이후 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노동인권교육 강화가 국정과제로 제시되면서 고용노동연수원은 또 한 차례 변화를 맞게 됐다.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한국고용노동교육원법 제정에 따라 독립기관으로 거듭난다. 한국고용노동교육원법에 따라 신설된 노동교육원은 외부 기관이 하는 노동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등의 업무를 추가로 하게 된다. 전문가 양성과 노동교육 관련 홍보·상담 업무도 한다. 각 부처·기관별로 산재한 노동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범정부적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중심 역할을 맡는다. 노동자와 사업주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노동교육까지 담당하는 명실상부한 노동교육 기관이다.

초대 원장은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맡는다. 노광표 원장은 “고용노동교육원 출범에 따라 노동인권교육을 포함한 기존 사업영역을 내실화하고 확대된 기능·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온·오프라인 교육 체계를 확충하는 등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고용노동교육원은 6일 오후 경기도 광주 오포읍에 위치한 교육원 본관에서 현판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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