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을 누비며 조난자들을 구하는 국립공원 레인저(재난구조대)들을 그린 tvN 드라마 <지리산>이 지난 18일 첫 촬영에 들어갔다. 배우 전지현·주지훈씨 등 주연들이 멋지게 그릴 재난구조대의 현실은 저임금 무기계약직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립공원공단에서 받은 ‘국립공원 재난구조대 현황’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 재난구조대 정원은 105명이고, 현원은 100명이다. 이들의 고용형태는 무기계약직 99명, 단기계약직 1명이었다.

재난구조대는 △탐방객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지원업무 △탐방객 구조·재난상황 지원에 관한 업무 △재해위험지역 순찰·시설물 점검·정비에 관한 업무 △불법 순찰·단속 등 현장관리 △기타 소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재난구조대는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국립공원공단 현장지원직에 속한 직군으로 분류된다. 공단은 2018년 1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시 현장지원직이란 직군을 신설하고 ‘지원직 직원 등 관리규칙’을 제정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자연환경해설사는 411명이 채용돼 있다.

공단 임금구조를 보면 정규직과 무기계약직 간 격차가 크다. 올해 1분기 기준 무기계약직 연평균 임금은 2천756만9천원으로, 정규직 5천608만원의 49.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리후생비의 경우 무기계약직은 52만7천원으로 정규직(115만원)의 45.8% 수준이다.<표 참조>

현장지원직은 무기계약직이지만 고용도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지원직 직원 등 관리규칙에서는 근무성적평가 총점이 3년 연속 60점 미만일 때 근로계약을 종료하도록 했다. 정규직과는 달리 무기계약직은 근무성적평가에 대해 이의신청을 할 수 없다.

윤 의원은 “무기계약직은 정규직처럼 이의제기도 할 수 없는데 해고조항을 두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공단이 안전사고 구조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무기계약직에 대한 처우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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