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대한간호조무사노조가 될까.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24일 ‘2020년 간호조무사 임금·근로조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과 강병원·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으로 4월11일부터 19일까지 모바일 설문조사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전국 17개 시도의 보건의료기관, 장기요양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4천252명이 응답했다.

설문 결과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임금과 근로조건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그렇지 않은 사업장에 비해 휴가사용일수는 4.0일 더 많은 11.5일, 연봉총액은 864만원 더 높은 3천24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노조 설립에 대한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노조 설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7.7%였다. 전체 응답자의 62.4%는 노조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호조무사는 임금은 낮고, 근로시간은 높다. 간호조무사 중 최저임금을 받거나 최저임금 미만을 받는 비율은 61.9%로 집계됐다. 경력 10년 이상 간호조무사도 48.5%가 최저임금 이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노동시간은 44.1시간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29.9%는 주 6일 이상 근무한다고 답했다. 특히 의원에서 근무하는 이들과 5명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경우에는 6일 이상 근무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63.1%, 64.8%였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는 “의원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간호조무사는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이 깎이는 경우가 많다”며 “대한간호조무사노조 등 산별노조를 만드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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