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업한 기아자동차 대리점에서 노조에 가입했던 판매사원들만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는 노조탄압을 위한 ‘기획폐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자동차판매연대부양지회(지회장 최현진)에 따르면 지난 18일 폐업한 기아자동차 광안대리점 12명의 판매사원 중 노조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9명의 판매사원만 아직 고용승계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9명 중 6명은 이미 노조를 탈퇴했지만, 주변 대리점에서 이들에 대한 고용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에 가입한 적 없는 3명은 이미 주변 대리점과 계약을 마쳤다.

지회는 이번 대리점 폐업에 원청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변 대리점도 원청 눈치를 보고 노조 출신 판매사원과의 계약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리점 폐업은 매우 드문 일이다. 광안대리점은 대리점주가 차량을 인터넷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본사 감사를 거쳐 폐업됐는데, 이전에는 본사의 판매정책을 어겨도 폐점으로 이어진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대리점을 폐업하면 본사는 해당 지역의 영업권을 잃을 우려가 있는 만큼 새로운 소장이 다시 개업해 기존 판매사원을 그대로 고용하거나 인근 지점으로 분산했다고 한다. 지회는 해당 대리점 판매사원 중 75%가 노조에 가입했던 만큼 ‘원청의 기획폐업’이라고 보고 있다.

지회는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아자동차가 고용승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아차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대리점소속 카마스터(판매사원)는 기아자동차 소속이 아닌 대리점 대표와 용역계약을 맺어 판매행위를 하고 있다”며 “대리점 문제에 대해서는 기아차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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