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8월 기준으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코로나19 고용충격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8월15일 기점으로 폭발한 감염병 재확산으로 인해 하반기 노동시장도 암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401만9천명으로 1년 전 같은달과 비교해 26만2천명(1.9%)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1천4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15만5천명 증가에 그쳐 최저치를 찍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6월(18만4천명)·7월(18만6천명)을 지나며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8월 증가 폭 26만2천명은 같은달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이 본격화하기 바로 직전인 지난 2월(36만6천명)과 비교해도 적은 규모다.

서비스업이 고용충격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964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4천명(3.4%)이나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2천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6만3천명(1.8%) 줄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는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자통신업(-1만3천명)과 자동차업(-1만1천명),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 운송장비업(-5천명)에서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974억원으로 지난해 8월(7천256억원)보다 3천718억원(51.2%) 증가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도 1년 전보다 1만2천명 늘어난 9만명을 기록했다. 실업급여 신청자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노동부는 고용시장 개선세가 8월 이후 다시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15일 이후 증가한 확진자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해 경제활동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황보국 노동부 고용지원정책관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고용상황이 매우 심각해졌고, 정부는 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이 고용에 미칠 영향은 다음달 통계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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