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과 정의당·참여연대 등 노동·정당·시민사회단체가 지난 3일 국회 앞에서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중단과 정부의 적극적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이후 이들은 국회 앞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정기훈 기자>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끝내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스타항공은 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노동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8일부터는 내용증명을 발송한다. 사측은 실업급여 신청을 포함해 퇴사자에 대한 제반 행정절차는 희망퇴직자를 우선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리해고 예정일은 다음달 14일이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측은 구조조정 일정을 공지한 사내 이메일에서 “운항승무직 외 직군에 대해서는 직위 구분 없이 평가 기준에 의해 구조조정 대상을 선정했다”며 “재고용을 전제로 인력감축을 실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국제선 운항 재개 등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하기로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전사공지를 통해 “회사는 차후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입사를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달 18일 회사 재매각을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통보했다. 보유 중인 항공기 14대 중 8대를 반납하고 약 700명을 줄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1천600여명이었던 던 이스타항공 노동자는 7개월간 임금체불이 이어지며 지난달 27일 기준 1천136명으로 줄었다.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98명이 회사를 떠난 데다 605명이 구조조정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남은 노동자는 433명이 됐다.

최종구 대표이사는 “구조조정은 피하고 싶었지만 임직원 생계유지를 회사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며 “이스타 가족들의 생존권을 위한 마지막 타개책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지난달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경영진은 이달 중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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