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사진 왼쪽)과 신필균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이사장이 2일 서울 중구 노조 회의실에서 ‘비정규 노동자 노동권익 증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무금융노조>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이재진)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사장 신필균)이 비정규 노동자를 위해 손을 잡았다.

노조는 2일 오후 서울 중구 노조 회의실에서 협약식을 열고 우분투비정규센터 설립 등 비정규 노동자 노동권익 증진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신필균 이사장과 이재진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협약 기간은 2023년 8월까지 4년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노조와 재단은 사무금융 부문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활동을 할 우분투비정규센터를 설립했다. 센터는 협약식 뒤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 센터 운영은 노조와 재단이 함께 구성한 운영협의회에서 논의한다. 실천사업을 점검하고 사업계획을 마련한다. 센터는 올해 우선 7천만원을 예산으로 집행해 사업을 하고, 이후 예산운영은 노조와 재단이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센터는 주로 비정규 노동자가 노동현장에서 겪는 현안 상담을 비롯해 △진정·소송 등 권리구제 △실태조사 및 연구사업 △노조설립 지원 △노동·시민·사회단체 연대 활동을 한다.

올해 주요 사업은 콜센터 노동자 지원이다. 센터는 상담을 통해 콜센터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확대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2금융권 콜센터 노동자는 주로 노조설립이 어렵고 고용이 불안정한 하청 사업장에 고용돼 있다. 노조가 지난 3월24일부터 4월17일까지 콜센터를 둔 71개 지부 가운데 47개 지부의 현황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결과 콜센터 노동자는 2만63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천178명은 직접고용됐지만, 1만4천459명은 간접고용 상태였다.

신필균 이사장은 “우리는 여전히 노동과 복지가 맞물려 있지 않다”며 “노동의 디지털화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상황 속에서 비정규 노동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노조와 재단이 함께하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재진 위원장은 “올해는 긴 장마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 노동조건 악화는 간접고용·비정규 노동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는 재단과 연대해 센터를 중심으로 비정규 노동자를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분투재단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불평등·양극화 해소를 위해 노조와 소속 지부 노사가 지난해 기금을 출연해 설립했다. 배달노동자 지원과 비정규 노동자 장학사업, 보육원 퇴소 보호종료 청(소)년 지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기업 금융지원 같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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