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은 지난 30일 온라인으로 정기당대회를 열었다. <정의당>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31일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하는 등 정의당 당직선거 분위기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정의당은 전날 정기당대회에서 동시당직선거 안건을 처리함에 따라 9월 말 당대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박창진 “혁신안 부족, 당원 중심 혁신지도부 필요”

박창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곧 있을 정의당 당직선거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정의당을 꿈꾸는 이들의 열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출마사유로 ‘혁신안 실패’와 ‘당원 중심’을 내세웠다. 그는 “혁신위 최종안은 너무 많은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수천명 탈당 사태의 원인도, 떨어지는 지지를 회복할 방안도 명쾌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가진 가장 자랑스러운 정치 이력은 ‘정의당 당원’이라는 것”이라며 “지금 정의당에는 당원 한 명 한 명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 당원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당원들의 힘으로 혁신을 이끌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정의당을 오래 이끌어온 기존 정파 구도에서 벗어나 생각이 같은 이들을 만나고자 한다”며 “오로지 당원에게만 빚지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은 전날 온라인으로 치른 정기당대회에서 9월 중 대표를 비롯한 부대표 5명, 청년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등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내용의 동시당직선거 안건을 가결했다. 9월6일 후보선출 선거공고를 하고, 9~10일 후보등록, 11~21일 선관위 주관 선거운동, 22~27일 온라인과 현장 투표, 27일 개표를 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안은 아니다”며 “이번주 상무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거쳐 최종 당직선거 일정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대표 선거는 출마선언을 한 박창진 위원장을 비롯해 ‘4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진교 원내대표와 김종민 부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심상정 “시스템 의한 리더십으로 시대변화 선도”

정의당은 지난 정기당대회에서 혁신안에 기초한 당헌당규 개정 안건을 가결했다. 부대표를 현행 3명에서 5명으로 확대한다. 청년정의당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와 원내대표, 부대표(5명), 청년정의당 대표로 대표단 회의를 신설한다. 당대표 권한 중 전국위 소집과 안건제출 권한을 삭제했다. 정기당대회는 현행 2년에서 1년마다 열기로 바꿨다.

혁신안에 기초한 강령도 개정한다. 새 지도부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했다. 자본주의 모순을 넘어설 사회구조, 기후위기 극복, 노동·생태·젠더 등 다양성 존중에 대한 의지를 개정 강령에 담을 것을 제시했다.

정의당은 이 같은 의미 담은 특별결의문을 통과시켰다. 정의당은 “노동기반 진보정당의 기치를 더 굳건히 세우고, 정의로운 복지국가 비전의 혁신과 재구성을 이뤄내겠다”며 “세습자본주의의 고리를 끊고 평등경제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모든 차별과 혐오, 배제에 맞서 인간의 존엄성을 옹호하고, 그린뉴딜로 정의로운 녹색 전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상무위에서 전날 정기당대회 결과에 대해 “정의당 혁신은 기후위기를 비롯한 복합적 생태위기와 불평등 극복이라는 시대 전환의 사명을 되새기고자 하는 것”이라며 “당의 역량을 총화하고 시스템에 의한 리더십을 갖춰 시대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나가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정기당대회에서 대의원 41명이 발의한 ‘특별 복당 기간 도입 건’은 재석 대의원 284명 중 찬성 119명(41.9%), 반대 155명(54.6%), 기권 10명(3.5%)으로 최종 부결됐다. 발의자들은 “당원이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정치적 힘을 가지는 동력”이라며 “최근 6천400여명의 당원들이 탈당한 것이 우리의 현실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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