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채용시장은 꽁꽁 얼어붙고 고용 질은 나빠지고 있다. 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이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상용직 일자리와 특수고용직 감소는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상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명 이상 사업체 구인인원은 79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만2천명(3.9%) 감소했다. 채용인원도 73만4천명에 그쳐 같은 기간 1만4천명(1.9%) 줄었다.

채용 한파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3분기(6개월) 채용계획 인원은 23만8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3천명(5.1%)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20만8천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코로나19 사태로 채용을 머뭇거리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임금·고용 부문에서 개선 추세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날 나온 7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1명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천844만6천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만8천명(0.7%) 감소했다. 사업체종사자는 코로나19 고용충격이 가장 심했던 4월(36만5천명 감소) 이후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각종 고용유지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상용직 일자리와 특수고용직 일자리 감소세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7월 상용직은 11만2천명 감소했고, 특수고용직을 의미하는 기타종사자는 4만4천명이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면서 임시·일용직만 1만8천명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등에서 잠시 숨통이 트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8월 이후 고용지표는 개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6월 기준 1명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한 명당 월평균 임금은 335만1천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만2천원(0.7%) 증가했다.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는 상용 5명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표본사업체 3만2천곳의 구인·채용인원 등을 조사한다. 사업체노동력조사는 상용 1명 이상 사업체 중 표본사업체의 고용과 근로실태를 살핀다. 두 조사 모두 농업·어업·임업 종사자와 공무원 등은 대상에서 제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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