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의사협회가 집단 진료거부에 들어간 지 27일로 이틀째를 맞고 있는데요.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집단 진료거부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의료계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날 현재 441명이 증가하는 등 악화일로에 놓인 상황인데요. 의료계 집단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사회경제 위기대응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지하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 생명을 볼모삼아 의협이 벌이는 진료거부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의협의 특권의식에 기반한 집단행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정부에는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제대로 된 실질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연간 400명 의사증원과 공공의대 정원(49명)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공공의료기관과 공공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사회적 논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습니다.

-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국가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벌어진 의료계 총파업은 전국 자영업자들에게 절망을 안겨줬다”며 “의료계는 총파업을 중단하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라”고 촉구했습니다.

-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과대안·참여연대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정부는 공공병원과 공공감염전문병원 확대, 공공의료인력 확충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며 “이미 4개월을 허비했고, 앞으로 더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사시험 보러 강릉까지 가는 까닭은?

- 최근 공공기관 취업에서 국사의 영향력이 확대했죠. 덩달아 한국사능력검정시험도 인기인데요.

- 지난 18일 접수를 시작한 49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한 한 구직자는 시험을 강릉에서 본다고 합니다. 사는 곳은 서울시 종로구인데요.

- 사연인즉,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험 인원이 줄어 18일 하루 만에 강원도를 제외하고 모두 접수를 마감한 겁니다. 한국사시험은 앞서 47회 시험을 한 달 연기해 인원 적체가 발생했었습니다.

- 이런 상황은 이미 공인영어시험에서도 벌어졌죠. 토익시험이 3월부터 2달 연기된 탓에 접수 대란이 벌어졌던 건데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외국어성적 가점을 이번 채용에 한해 폐지한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코로나19로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인데, 공공기관이 앞장서 이를 해소하는 데 적극적인 판단을 해주면 고맙겠네요.

“서울대병원장이 불법진료거부 행위 지지 … 본분 망각해”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정책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진료거부 행위가 지난 26일부터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인 데다, 응급실·중환자실 등의 중증 진료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센데요.

- 이런 가운데 진료거부 중단을 독려해야 할 국립대병원장이 오히려 진료거부를 두둔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7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이날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병원은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전공의와 학생 등에 대한 처벌과 불이익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는데요.

- 진료거부 의사를 징계할 수 있다는 정부 입장과 상충하는 견해입니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의사들의 불법적 집단 진료거부에 대해 정부의 처벌을 막아준다는 발언이 너무나 불쾌하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공공병원인 서울대병원 역할을 병원장이 망각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의료연대본부는 의사 진료거부 행위를 ‘환자 생명을 담보로 의사 이권을 차지하려는 의도’라고 규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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