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방송제작 현장에서 작업 중 발생한 사고가 164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장기간 요양을 필요로 하는 산업재해 비율은 23%였다.

13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방송·영화 스태프의 산업재해 실태연구’라는 제목의 산재예방 연구브리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제시된 산재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방송제작현장에서 작업 중 발생한 사고는 164건이다. 그중 근로손실일수가 1개월 이상인 산재는 84%를 차지했다. 6개월 이상의 장기간 요양을 필요로 하는 산재도 23%나 됐다.

산재 발생 장소는 실외가 52.4%로 절반을 넘었다. 야외무대가 55건, 시사·오락의 야외 촬영 장소가 31건이었다. 연구원은 “야외세트장·야외무대 작업에서의 사고 경험이 실내 스튜디오 작업에 비해 1.5배에서 2배 높았다”며 “고소·간이 시설물 작업이 빈번한 야외촬영 현장이 높은 위험성을 보인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원은 “무대 설치·해체시 개별 협력업체들의 동선이 섞인 상태에서 동시작업을 해 위험한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며 “무대 설치·해체시에는 안전 책임자를 배치하고 작업 전 안전교육을 실시하며 안전보호구를 지급해 발생 가능한 위험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산재 형태는 떨어짐 45건, 넘어짐 40건, 불균형·무리한 동작 19건, 절단·베임·찔림 18건 순이었다.

제작현장 스태프에게 사고 발생 원인을 물었더니 “규모에 비해 안전 관련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나 “개선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 “위험한 작업이 많기 때문” “업무가 많아 시간 여유가 없어 주의력이 떨어지기 때문”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없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연구원은 “방송제작 현장에서 안전을 위한 기본적 조직과 투자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업무가 많아 시간 여유가 없어 주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대답은 촬영 스케줄에 맞춰 현장에 밤낮없이 투입돼야 하는 방송제작 현장의 특성에 기인한 안전 위험요소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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