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노조
전국에 큰비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노동계가 기자회견이나 집회를 잇따라 취소했다.

공공연대노조는 10일 오전 ‘한국도로공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려다 취소했다. 217일간 투쟁 끝에 도로공사에 직접고용돼 현장지원직이 된 요금수납 노동자들은 “폭우 피해가 심각한 데다 고속도로도 유실된 곳이 많아 일단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도로공사에 직접고용됐지만 잡초를 뽑거나 수년간 방치된 배수로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다. 공사가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내면서 노동자들은 숙소를 구하지 못해 컨테이너 생활을 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도로공사 관리자와 마찰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보건의료노조도 11일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올해 산별투쟁 승리를 위한 산별공동행동’을 전개하기로 했는데 수해피해가 심각하자 10일 오전 회상회의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노조는 11일부터 14일까지를 공동행동 주간으로 정하고 지역별 피해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정하도록 했다. 노조는 10일 오전에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청와대 앞에서 열려다 폭우로 인해 장소를 노조사무실로 변경했는데, 태풍 ‘장미’ 상륙 소식까지 전해지자 아예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수해복구 현장으로 가 자원봉사에 나서는 노동자들도 있다. 건설노조 충북지부(준) 토목건축분과 조합원들은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가를 찾아 수해복구 활동을 했다. 일요일이던 지난 9일 아침 일찍부터 피해복구 현장에 나온 조합원 20여명은 충주시 노은면 한 피해 농가에서 건설기계 장비를 동원해 토사와 이물질로 뒤덮인 농장을 정비하고 쓰레기더미를 치웠다. 이들은 평일이던 지난 7일에도 하루 일당을 포기하고 수해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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