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10.22 목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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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상견례 날 문 걸어 잠근 서울대병원병원측 “장소 좁아 감염 위험” … 노조 “노사동등 지위 상징 깨려 해”
▲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연수)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분회장 김태엽)와의 단체교섭이 장소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병원측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장소가 넓은 서울 종로구 병원본부 운영지원동에서, 노동자들은 그동안 협상장소로 활용해 왔던 옛 대한의원 본관인 시계탑 건물에서 단체교섭하자며 갈등하고 있다.

30일 분회에 따르면 29일 예정됐던 단체교섭 상견례가 열리지 않았다. 교섭장소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견례 당일 병원측 교섭위원은 운영지원동 CS교육장에서 기다리겠다고 분회에 통보한 뒤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대기했다. 분회는 오후 3시부터 시계탑 건물 앞에서 교섭을 요구했다. 병원이 건물 출입문을 잠그려 하자 이를 막던 조합원 일부가 몸싸움 도중 건물에 진입했다. 병원측은 그대로 문을 밖에서 잠갔고, 건물에 들어간 간부와 조합원들은 나오지 못한 채 농성을 하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시계탑 안은 20석 밖에 없는데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 석씩을 비우고 앉아야 해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10석밖에 되지 않는다”며 “교섭위원 외에도 많은 노동자분들이 교섭을 지켜보기 때문에 80석 정도가 있는 CS교육장에서 하면 (방역지침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김태엽 분회장은 “시계탑은 병원사업을 최종 결정하는 간부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며 “사용자와 노동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교섭한다는 상징으로 언제나 시계탑 1회의실에서 단체교섭을 해 왔다”고 밝혔다. 김 분회장은 “방역을 이유로 CS교육장으로 오라는 것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동등한 위치에서 교섭하려는 상징을 깨려는 의도다”고 반박했다.

서울대병원 노사 단체교섭에서는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병원과 의료연대본부는 지난해 9월 서울대가 운영하는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지만 전환 대상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보라매병원측은 콜센터·장례지도 노동자 35명은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라매병원 미화·콜센터·장례지도 비정규 노동자 60여명은 지난 28일부터 파업 중이다.

임세웅  imsw@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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