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박 원장의 손자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에게 꽉 막힌 남북관계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 장관과 박 국정원장에게 “막혀 있고 멈춰 있는 남북관계를 움직여 나갈 소명이 두 분에게 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장관과 박 국정원장,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 뒤 환담에서 “남북관계는 어느 한 부처만 잘해서 풀 수 없다”며 “국정원·통일부·외교부·국방부와 청와대 안보실이 원팀으로 지혜를 모아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국정원장은 “남북관계 물꼬를 트고 과거 국정원의 흑역사를 청산하는 개혁으로 보답하겠다”며 “대통령 의지대로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 개입의 흑역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한반도 평화의 문이 닫히기 전 평화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낀다”며 “한걸음씩 전진해 대통령 재임 중 평화의 숨결만큼은 반드시 실감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경찰청장에게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이 검경 간 권한조정,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권한조정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인 목표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생명·안전, 인권을 지키기 위해 더 선진적이고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추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경찰청장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권 개혁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도록 개혁과제를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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