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매각’에 반대하며 국회 앞 농성을 이어 온 성암산업노조(위원장 박옥경)가 5개 협력사와 1년 뒤 1개사로 통합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지난 18일 합의하면서 성암산업 집단해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지난달 29일 노조 전 조합원 145명이 국회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20일 만이다.

19일 금속노련(위원장 김만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성암산업의 작업권을 사들인 5개 협력사 대표와 박옥경 위원장이 5개사 중 한 곳인 ㈜포운으로 2021년 8월1일 전 조합원의 고용을 승계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원청사 포스코와 5개 협력사 하도급 계약기간이 끝나는 기간을 고려해 시점을 1년 뒤로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때까지 5개사로 흩어져 근무해야 하는 조합원들의 임금과 복지 등 노동조건은 성암산업에서 근무했던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1년 뒤 ㈜포운에 들어가 적용받게 될 근로조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포스코도 이러한 협약내용에 큰 틀에서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협약서 서명 이후 조합원들은 국회 앞 농성을 중단하고 전남 광양으로 돌아갔다.

노조는 성암산업이 예고한 해고통보(6월30일)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사 매각 반대’를 외치며 지난달 29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 5일째인 이달 3일 “1년 뒤 작업권 쪼개기 이전 형태로 되돌린다”는 내용의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중재안을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했다. 이어 노조와 협력업체는 임금·복지를 포함한 구체적인 노동조건에 대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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