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로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협상시한을 제시했던 제주항공이 다시 결정을 미뤘다. 국토교통부 중재안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16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 매매계약 선행조건을 완료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의 중재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 및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 선행조건을 완료하지 않으면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지난 15일 자정까지 선행조건을 불이행하면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이다.

선행조건 이행과 관련해서는 진실게임 중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로부터 계약 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다”며 “제주항공의 계약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해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후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홀딩스는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을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선행조건이 완료됐으니 계약완료를 위한 대화를 제주항공에 요청한다”며 “주식매매계약서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미지급금 해소에 대해 성실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경영학)는 “제주항공의 짧은 입장문은 사실상 노딜을 의미하고 있다”면서도 “국토부안이 변수로 남아 있어 최종 선언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합병이 불발되면 파산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3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한 이스타항공 노동자 1천600명은 실직자가 된다. 고용노동부와 국토부는 지난 2일부터 대량 실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중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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