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총(회장 손경식)이 15일 창립 50돌을 맞았다. 종합경제단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경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미래정책·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비전과 슬로건, CI를 발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경총은 기업의 도전과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과 노동제도 선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1970년 7월15일 ‘산업평화 정착’을 목표로 내세운 사용자단체 한국경영자협의회로 출범했다. 1991년 국제노동기구(ILO)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동안 경총은 노사관계를 중심으로 재계 입장을 대변하면서 사용자단체 역할을 주로 맡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회계부정 사건에 휘말리며 위기를 맞았다. 내정한 회장 후보가 회원사 반발로 선출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도 겪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수장을 맡으면서 종합경제단체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경총은 2018년 7월 정관을 개정해 ‘자유시장 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노사관계 분야의 활동을 넘어 경제·기업경영 등 재계 전반의 이슈에 대응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경총은 올해 하반기 ‘2020 기업경영장벽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180개 기업 심층인터뷰를 통해 파악한 노동, 경영·세제, 환경·안전, 신산업 등 4대 분야의 규제 현황과 정책 대안이 담긴다. ‘노동법·제도 선진화 과제’도 10월께 나온다.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패러다임 변화를 고려한 노동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 각계 주요 인사 300명이 참석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축사에서 “노·경총이 역사 속에서 만들어 온 ‘신뢰자산’을 밑천으로, 고통받는 노동자·서민,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하는 주체적 역할에 과감하게 나서자”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