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공항노조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14개 공항에서 보안검색 업무를 수행하는 자회사 노동자가 용역업체 시절보다도 못한 임금을 받고 있다며 온전한 정규직화를 촉구했다.

전국공항노조와 공공운수노조 KAC공항서비스지부는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공사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의 일환으로 14개 공항에서 일하는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를 자회사인 남부공항서비스㈜·항공보안파트너스㈜·KAC공항서비스㈜ 소속으로 전환했다. 보안검색 노동자와 특수경비원은 이 중 항공보안파트너스 소속이다.

보안검색 노동자들은 “10년 넘게 일해 왔지만 아직도 기본급 186만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존 용역위탁시 편성됐던 일반관리비와 이윤을 노동자 처우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공사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보안파트너스 소속 노동자들은 “용역업체 시절 상여금을 적게는 100%, 많게는 300%까지 받았지만 자회사 소속으로 전환한 뒤 연간 명절 상여금은 4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국공항노조가 이날 공개한 급여명세표를 보면 지난해 4월 용역업체 시절 253만5천500원을 받던 노동자는 자회사로 전환 뒤 지난 4월 206만190원을 받았다.

전국공항노조와 KAC공항서비스지부는 “바람직한 정규직을 위한 자회사 임금·복지 등 처우 개선을 위한 모회사·자회사·노조가 참여하는 원·하청 노사협의기구를 구성해 불합리한 임금체계와 복리후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들은 지난해 11월 공사·자회사·노조가 참여하는 상생발전협의체 구성을 위한 상생발전선포식을 열었다. 자회사의 임금·복지 개선을 논의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하지만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와 자회사, 자회사 노조 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처럼 정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협의기구 설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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