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스마일게이트에 이어 게임업계에 세 번째 노조가 설립됐다. ‘아키에이지’ ‘문명온라인’ ‘달빛조각사’ 같은 게임을 만든 개발사 엑스엘게임즈 노동자들이 회사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는 엑스엘게임즈 노동자들이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엑스엘게임즈분회(분회장 진창현)를 설립했다고 14일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엑스엘게임즈 지분 53%를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편입했다.

노동자들이 노조를 설립한 것은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가 80여명 규모의 권고사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폐지가 이유다.

노동자들이 반발하자 사측은 새 프로젝트에 들어가거나 희망퇴직 중 선택하도록 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프로젝트가 엎어졌다는 이유로 권고사직·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업계에 만연한 관행”이라면서도 “적자가 나는 상황도 아닌데 개발 3개팀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엑스엘게임즈분회는 이날 설립선언문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인수로 경영진들에게 수많은 금전적 이익이 발생했지만 우리에게는 프로젝트 폐지로 고용불안이 남았다”며 “서로의 울타리가 돼 힘을 모아 노동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노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진창현 분회장은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초과노동에 따른 수당을 요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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