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체육강사들이 고 최숙현 선수 사망으로 이어진 경주시체육회 폭력사태처럼 울산 체육계도 갑질이 횡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울산 동구청체육시설분회·북구시설관리공단체육강사지회·체육강사 권리찾기밴드는 13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 체육회에서 일어났던 체육계 갑질이 울산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울산동구체육회가 체육지도자와 체육강사들에게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다. 체육회 내에서 매점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체크하고, 회식자리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최민광 노조 동구청체육시설분회장은 “울산동구체육회장이 체육지도자들에게 낫으로 목을 베어 버린다거나, 자신이 아는 동생이 조폭인데 사시미(회칼)로 배를 찔러 교도소에 갔다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울산동구체육회 관계자는 “지난달 25일까지 소통을 하던 중이었고, 노조가 요구한 사항들 중 대다수를 수용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열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노조는 “인적 청산이 아니고서야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을 수 없다”며 “성희롱·폭언·폭행 등 갑질이 드러난 인사들을 즉각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갑질 재발을 막기 위해 “폭언·폭력·성희롱·추행 등 갑질을 일삼는 사람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 선출직, 임명직을 막론하고 단 한 번만 발생해도 퇴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분회는 지난달 1일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울산동구체육회의 직장갑질 규탄과 울산동구체육회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울산 동구청 앞에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