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9일 부분파업에 나섰다.

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지부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의 시간 끌기 전략에 성과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며 “평행선을 달리는 파국열차에 마침표를 찍을 최적의 길은 전 조합원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분파업 이후 집행간부로 구성된 1차 상경투쟁단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이날부터 10일까지 집회를 연다. 이후 집행간부와 조합원이 함께 2·3·4차 상경투쟁단을 꾸려 현대빌딩과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자택 앞에서 22일까지 집회를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61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가 부딪치는 지점은 해고된 조합원 복직과 징계 철회, 손해배상 청구소송 해결 등 현안을 2019년 임금협상과 분리할지 여부다. 지부는 지난해 5월28일부터 4일간 법인분할 저지를 위한 전면파업을 하면서 임시주주총회 행사장 한마음회관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해고 4명을 비롯한 조합원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소송 문제가 불거졌다.

회사는 따로 TF팀을 구성해 현안을 다루자는 입장인 데 반해, 지부는 임금협상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TF팀은 강제력이 없어서 회사가 오랜 기간 질질 끄는 전략을 고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노사가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지 않냐”며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대로 가게 되면 똑같은 문제를 두고 내년까지 갈등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는 현대중공업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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