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가 2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9호선 2·3단계 공영화 등을 요구하는 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서울시가 말도 안하고 (자회사안을) 툭 던져 놓은 거에요. 코로나19 때문에 돈이 없다, 핑계라도 대던가 …. 왜 그런지 진짜 알고 싶다니까요.”

신상환 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장이 2일 오후 서울지하철 9호선 개화역 앞 카페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5월25일 서울특별시 2·3단계 민간위탁 동의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서울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지난달 30일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서울시는 9호선 2·3단계 민간위탁 모집 공고를 이달 1일 올렸다.

현재 9호선 2·3단계는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9호선 운영부문’이라는 별도 사업부서를 두고 2·3단계를 운영한다. 9호선 2·3단계 구간 노동자들은 공사 소속이지만 공사 직원과 다른 별도 취업규칙을 적용받는다. 이들은 다음달 31일부로 계약이 종료된다.

2018년과 2019년 9호선 운영 부문 노사합의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와 동일한 취업규칙·인사규정·보수규정 적용방안을 9호선 운영부문과 서울교통공사가 참여하는 노사공동협의체를 구성해 합의한 뒤 올해 8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부에 따르면 이를 논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신상환 지부장은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청 앞에서 농성투쟁을 했다. 쟁의행위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7~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144명 중 132명이 참석해 찬성 120표(91%)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지부는 3일부터 준법투쟁에 들어간다. 준법투쟁은 오전 7시 ~ 9시30분, 오후 4시 ~ 7시30분에 피켓 선전전과 열차 안전운행 방식으로 진행한다. 열차 문과 스크린도어 등을 승객 안전을 위해 규정대로 천천히 열고 닫는다. 운행시간은 정해진 시각보다 40~50분이 지연된다.

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용역회사와 다를 바 없는 CIC 형태의 운영을 철폐하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서울시는 9호선 노동자와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1인 역사근무 폐지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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