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산업위기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심화하고 있다. 고무·플라스틱, 금속가공제품 등 완성차 하청업체를 중심으로 고용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률 아래로 떨어지면서 1~4월 누적 월평균 실질임금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2020년 5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4천명으로 지난해 5월(373만3천명)보다 6만9천명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제조업 종사자수는 3월(1만1천명 감소)과 4월(5만6천명 감소)을 거치며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완성차 하청업체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고무·플라스틱 부문에서 1만명이 감소하고, 금속가공제품에서도 1만2천명이 줄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자동차·항공기에 들어가는 타이어가 줄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산업용 플라스틱 등 자동차 안전과 연관된 업종에서 종사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불안정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1명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천830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1천명(1.7%) 줄었다. 4월에는 36만5천명이 감소한 바 있다. 4월보다 5월에 종사자 감소 폭이 줄어든 것은 정부가 직접 일자리사업을 재개한 영향 때문이다.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만명)과 보건·사회복지업(8만5천명)에서 늘었다.

300명 이상 사업체는 1만3천명(0.4%) 늘어지만, 300명 미만 사업체는 32만3천명(2.1%) 줄었다. 영세 사업체 노동자가 고용위기에 더 취약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금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올해 1~4월 누적 평균임금은 월 358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1만3천원(0.4%) 증가했다. 그런데 물가수준을 반영해 계산한 실질임금은 339만6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1천4천원)보다 1만8천원(0.5%) 감소했다. 임금은 0.4% 올랐는데 물가는 0.9%로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