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윤정 기자
독과점 배달앱 횡포를 억제하고 합리적 경쟁체계를 지향하는 이재명표 ‘공공 배달앱’에 이어 박원순표 ‘제로배달 유니온’이 출범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개 국내 배달 플랫폼사, 소상공인연합회 등 3개 소상공인단체와 함께 ‘제로페이 유니온’ 협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서울시가 제로페이(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 인프라를 민간 배달앱에 제공하고, 민간 배달앱은 2% 이하 낮은 배달 수수료로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르면 9월부터 제로페이를 10개 배달앱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나친 독과점은 소비자 권리를 해친다”며 “배달앱이 가져오는 새로운 부가가치가 외부 독점기업에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골고루 분배되는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제로페이 가입자는 120만명, 제로페이 가맹점은 25만개다. 서울시는 제로페이를 배달앱 결제수단으로 제공하고, 배달앱의 가맹점 확보를 위해 제로페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를 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결제수단과 가맹점을 확보한 배달앱은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상생을 실현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공공 배달앱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배달앱을 만들거나 공공재원으로 수수료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공공이 민간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민간업체끼리 경쟁할 수 있는 운동장을 제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를 주된 결제수단으로 하는 새로운 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현재 지역화폐는 각광받는 언택트 서비스 중 하나인 배달앱에서 사용할 수 없다”며 “지난해 발행 규모 3조원에서 올해 6조원으로 급증한 지역화폐를 배달앱에서 쓸 수 있게 되면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와 코로나19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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