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장복지재단에 노사교섭 참여를 촉구했다. <정소희 기자>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을 운영하는 한기장복지재단이 노조의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아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이 2007년부터 성북구로부터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사용자인 한기장복지재단은 노조와 교섭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정릉종합사회복지관지회(지회장 홍봉기)는 지난해 11월 설립했다.

재단은 관장·부장·운영지원팀으로 구성된 사측 교섭위원에 단체교섭 권한을 위임해 왔으나 2월 말 3차 교섭 이후 교섭이 열리지 않고 있다. 그날 이후 관장은 건강상 이유로 차기 교섭을 무기한 연기했고 재단은 4월에 교섭위원에 대한 교섭권 위임도 철회했다. 노조는 이달 초부터 교섭재개를 요구하며 복지관 앞에서 주 3일 피케팅을 하고 있다.

홍봉기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시설관리·운영팀 직원은 노조에 가입할 수 없게 하자고 제안하거나 근무시간 내 노조활동을 불허한다”며 “노동자와 민주시민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정릉종합사회복지관과 한기장복지재단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아 부지회장은 “법인카드를 만들 때와 같이 실질적으로 복지관 운영에 필요한 사안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것은 재단”이라며 “재단의 교섭 거부와 갑작스러운 위임권 철회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회에 따르면 복지관 고충처리위원회 규정상 여·남 팀장을 각 1명씩 위원에 포함해야 하는데, 관장이 조합원인 남성 팀장을 배제하고 고충처리위원을 선정했다. 홍 지회장은 “사측은 노조의 모든 홍보활동을 사전에 승인받으라는 어이없는 단협안을 내기도 했다”며 “조직 내 잘못된 의사결정 방식과 지배구조를 견제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뒤 노조의 면담 요청서를 받으러 나온 재단 관계자는 <매일노동뉴스>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알립니다

지난 6월24일자 ‘한기장복지재단 단체교섭 회피 논란’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 한기장복지재단에서는 “고용노동부의 국민신문고 답변을 근거로 사용자·교섭당사자는 정릉종합사회복지관이고, 복지관의 카드 발급은 재단의 승인사항이 아니며,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것은 아니다”라고 알려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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