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3월까지 산업재해 사고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의 경우 산재 사고사망자가 전년 대비 20명 증가했다. 올해 초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가 116명 줄어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고 홍보한 것이 무색한 상황이다.

18일 노동부 ‘2020년 3월 말 산업재해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1~3월 산업재해율은 0.14%를 기록했다. 2만5천784명의 노동자가 일하다가 병들고 다치거나 숨졌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천419명(5.8%)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업무상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산재사망자는 모두 562명으로 전년 대비 20명 증가했는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53명(전년 대비 5% 증가), 질병사망자는 309명(전년 대비 2.7% 증가)을 기록했다.

산재 사망은 건설업에서 집중적으로 늘었다. 산재 사망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제조업은 8명이 줄고 건설업에서 20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 산재사망사고 감소TF 관계자는 “소규모 건설현장에 산재 사망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초에는 근로감독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로 현장에서 감독이 본격화되기 전에 사고가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4월 산재 사고사망자는 지난해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했지만 4월29일 38명이 사망한 이천 화재참사는 반영이 안 됐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산재 사망사고가 늘면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세종시 행복주택 건설현장에서 러시아 국적의 건설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외벽에 설치된 갱폼 거푸집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다가 지상 10층 높이에서 해체한 갱폼과 함께 떨어져 숨졌다. 건설노조는 “무리한 공기 단축과 의도적인 인건비 절감, 안전관리 소홀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며 “조사 당국은 고용허가제에 해당하지 않는 러시아 국적 노동자가 어떤 경로로 위험한 건설현장에 투입돼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는지부터 특별안전교육은 이뤄졌는지까지 원청 건설사에 대한 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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