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신지역이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에 따라 진학 대학·일자리 진입 지역이 고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출신 청년은 수도권 대학과 일터에, 비수도권 청년은 비수도권 대학과 일터로 가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5일 ‘청년층의 지역 간 인구이동 현황 및 특징’ 보고서를 담은 고용조사브리프 2020년 봄호를 공개했다. ‘고등학교-대학교-취업’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에 따라 청년층의 지역 이동 현상을 분석했더니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수도권 고등학생 70.6%는 수도권을 이탈하지 않고 대학 진학과 일자리 진입을 했다. 비수도권 대학에 진학했지만 다시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은 비율은 21.4%로 나타났다. 수도권 고등학생 92%가 수도권에 일자리를 잡았다는 얘기다.

비수도권 출신은 대학부터 일자리까지 모두 비수도권인 경우가 75.4%였다. 비수도권 소재지 대학에 진학한 이후 수도권 지역 일자리로 진입한 경우는 8.8%, 대학부터 일자리까지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는 4.6%였다.

비수도권 출신의 수도권 이동 양상을 살펴보면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의 이동은 8.6%, 첫 일자리는 16.5%, 현재 일자리는 18.6%로 나타나 일자리를 찾기 위한 이동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보원은 청년 1만206명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패널조사 2007~2018년 자료를 이용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황광훈 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노동시장 진입·이동으로 인한 비수도권 출신 청년층의 수도권 이동 현상이 목격됐다”며 “지역의 일자리 사업을 강화해 지역 청년들이 안정적인 지역 기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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