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2020년 임금협약을 둘러싼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사 교섭이 결렬됐다.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는 사측이 기본급을 212만원으로 맞추겠다고 제안했다가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유플러스가 LG헬로비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했다.

지부에 따르면 고객센터 운영사들의 교섭권을 위임받은 한국경총은 지난달 21일 교섭 과정에서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동자의 임금을) 올해 LG유플러스 홈서비스 수준 기본급인 212만원으로 맞추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이어진 집중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212만원으로 맞추겠다고 제안한 적 없다”고 말을 바꿨다.

지부는 “사측은 2020년부터 3년간 동종업종인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들과 임금수준을 동일하게 하겠다고 합의했다”며 “그런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3월24일 노조와 ‘홈서비스센터(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합의’를 맺었다. 합의서에는 LG유플러스 홈서비스센터 노동자보다 낮은 LG헬로비전 고객센터의 처우를 3년 내 개선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현재 사측이 제시한 안으로는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기본급 198만원 이하 노동자의 경우 현재 기본급에서 월 14만원을 인상하는 안을 제안했다. 기본급이 180만원 수준인 노동자의 경우 194만원을 받는 안이다. 노조는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동자 대다수가 통상임금을 포함한 고정급으로 175만~194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객센터는 LG헬로비전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협력업체가 운영해 기본급 수준이 제각각이다.

노조는 불법도급 논란이 있는 설치기사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한 합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초 노조가 설립된 고객센터의 경우 여전히 불법적인 개인도급 기사들이 존재한다”며 “ㄱ고객센터는 조합원이 수차례 근로계약서 작성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공사업법상 정보통신공사업자가 아닌 이는 도급을 받거나 시공을 할 수 없다. 개인도급은 정보통신공사업법 위반이다.

LG헬로비전은 “협력사와 노조가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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