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임금·단체교섭을 6월 안에 시작하기로 했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상견례 일정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회사 요구로 일정이 두 차례 미뤄지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일 하려던 상견례를 연기했다. 사측이 “코로나19로 인한 부품수급 문제로 당장 교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연기를 요청해 15일에 상견례를 열기로 다시 합의했다. 그런데 사측은 7월1일 새로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다는 이유로 상견례를 7월로 미루자고 재차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의 두 차례 일정 연기를 교섭해태로 보고 있다. 노사는 지난 4월 2019년 임금교섭 합의안을 도출한 뒤 6월 안에 2020년 임단협을 시작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상견례와 대표이사 부임과는 상관이 없다”며 “2019년 임금교섭 당시에도 상견례를 하기까지 회사가 일정을 미뤄 3개월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일방적인 상견례 연기는 의도적인 시간 끌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15일 상견례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길 재차 요구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에 보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일방적 연기가 아니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15일에 상견례를 하기로 잠정적으로 조율이 되고 있다가 르노그룹의 전반적 상황에 대한 공유를 노사가 한 뒤에 7월쯤 가지는 것으로 제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만1천687원(정률 4.69%)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코로나19 위기극복과 XM3 성공 론칭 격려금 △고과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2019년 임금교섭 당시 노사가 다시 협의하기로 한 △라인수당 조정 △생산직군(P)·영업직군(S) 통합과 단일호봉제 시행 △노동강도 완화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