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학의 한 강사는 4일 오전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를 결정하면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의 제작에 들어가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강의 내용이나 연구보다 영상제작 같은 기술적인 면에 시간을 더 쏟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대학에서 촬영 장비 등을 지원하지만 수업 초기만 해도 촬영공간이 없어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강사는 낮에 아이를 돌보고 저녁에 강의 콘텐츠를 만드느라 노동강도가 몇 배로 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들인 시간과 노동이 강의 콘텐츠에 온전히 담긴지는 의문이다. 학생 입장에서는 면대면 강의보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강의에 관한 만족도가 더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의평가는 재임용 절차에 반영된다. 코로나19 이전에 만들어진 강의평가 기준으로 강사를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강의평가가 강사 재임용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한 국립대학 강사임용 규정에 따르면 재임용 심사 평가에 강의평가를 포함한 ‘교육활동’ 항목 비중이 80%다.
비정규교수노조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해 강사 재임용 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이번 재임용은 강사법 시행 이후 첫 재임용”이라며 “코로나19로 재임용에 탈락하는 강사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