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광주본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둘러싼 노동계간 날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 윤종해)는 3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를 반대하는 대기업 노조 간부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광주본부는 “대기업과 비교해 임금이 다소 적을지라도 전체 노동자 임금을 끌어올리고 격차해소에 도움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가 낮은 임금과 노동통제를 통한 저숙련 일자리 양산이라는 비판에 대해 광주본부는 “산업고도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하이로드 전략”이라고 응수했다. 광주형 일자리가 인건비가 높아도 노동의 참여와 협력을 확대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늘리는 독일식 일자리 전략을 모델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윤종해 의장은 기자회견문에서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자동차 산업이 포화상태라거나 중복차종, 풍선효과 문제를 말하지만 궁색한 논리”라며 “산업이 포화상태인데 대기업 노조는 왜 사업주에게 투자를 더하라고 하고, 특근과 생산·인력을 늘리라고 요구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중복차종·풍선효과는 기아자동차에서 셀토스를 생산하는데 왜 동급인 베뉴를 현대차에서 생산하느냐고 따질 때 맞는 말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광주본부는 “대기업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너무 속이 보인다”며 “임금인상에 자신 없는 노조 집행부가 광주형 일자리 위기론을 들먹여 조합원 관심을 외부로 쏠리게 하고 슬그머니 단체교섭을 한 지난해 상황을 반복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광주시와 함께 합작법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설립하고 7천억원을 투입해 광주 빛그린산업단지에 1천시시(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10만대 양산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노총 광주본부 불참으로 한때 파행을 빚었다가 지난 4월29일 광주시·광주글로벌모터스와 광주본부가 가칭 광주상생일자리재단·상생위원회 설치에 합의하며 기사회생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광주형 일자리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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