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

한국지엠이 부평공장 근처 부품최적화물류센터(LOC)에서 근무하는 3개 팀을 부평공장 안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LOC 부지매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지매각을 통해 구조조정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1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사무지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한국지엠 고객관리 및 애프터세일즈(CCA) 부문 마커스 스턴버그 전무가 두 지회에 긴급출동서비스팀·고객케어팀·인천경기지역본부 3개 팀의 근무이동 계획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회사는 “부평공장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3개 팀의 이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휴공간이 구체적으로 어딘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회는 3개 팀을 부평공장 안으로 이동하는 것이 사실상 LOC 부지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부 관계자는 “긴급출동서비스팀은 지난해 서울에서 부평으로 이동한 팀”이라며 “사무실을 옮기려면 또다시 추가비용이 들 텐데 굳이 근무이동을 이 시점에 추진하려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LOC 부지매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6일 열린 6차 ‘특별노사협의’에서 노조 대표가 LOC 매각건에 대해 묻자 최종 한국지엠 부사장이 “자금 확보가 필요하면 어느 사업장이든 매각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OC 부지는 9천900여제곱미터(3천평) 규모로 매각 대금은 32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지회는 LOC 부지매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LOC 내에는 208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사무직과 현장직 60여명을 제외한 전부가 비정규직이다. 3개 팀부터 근무이동을 한 뒤 ‘경영효율화’를 내세우며 부지매각과 비정규직 계약해지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LOC를 시작으로 다른 부지의 ‘도미노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재헌 사무지회 정책교선실장은 “LOC 매각을 한다면 이후 서울에 있는 두 개 정비사업소 통폐합과 매각도 손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방안으로 창원·제주물류센터를 세종으로 통폐합하는 것을 추진 중인데 LOC 근무이동도 그 일환으로 보면 된다”며 “노사협의를 거쳐야 할 사안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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