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 노사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생명관에서 2020년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했다. 임세웅 기자
보건의료 노사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에서 올해 산별중앙교섭 상견례를 가졌다.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필요성이 재확인된 보건의료 인력 확충을 강조했다.

노조(위원장 나순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건의료 노동자 생명권·안전권·노동권 보호를 핵심내용으로 한 요구안을 마련했다. 해고금지, 감염관리 대책 수립 같은 내용이 담겼다.

노사는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열악한 노동환경에 공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선 병원에 격리병동이 만들어지면서 간호사들은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나순자 위원장은 “보건의료인들을 영웅이라고 칭송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기는커녕 (임금을 체불한 대구 사례처럼) 월급이 안 나올까 걱정한다”고 꼬집었다. 사측 관계자도 “계속해서 ‘기승전 인력’이 되는데,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산별교섭을 하고 정부에 건의하자”고 제안했다.

정재수 노조 정책실장은 “올해 산별중앙교섭은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가로 만들어진 소중한 기회”라며 “올해 교섭은 평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저희한테 당장 피부에 와닿는 위험은 경영 문제로, 상호 협조해 극복한다면 올해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올해 교섭을) 그쪽에 집중해 보자”고 말했다.

2차 교섭은 다음달 3일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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