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안산시립예술단지회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임세웅 기자
정아무개 안산시의원이 안산시립국악단원을 상대로 노조탄압을 비롯한 갑질과 성희롱 등을 했다는 의혹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노조는 정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안산시립예술단지회는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정아무개 안산시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어 정 의원 제명 여부를 논의했다.

윤리심판원 회의는 지난 2월14일 경기도당에서 제명당한 정 의원이 중앙당에 소명을 신청해 열렸다. 정 의원은 국악단원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저질렀고, 단원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자 탄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성희롱과 노조탄압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정 의원은 2018년 국악단 단원들에게 “오빠라고 불러라”고 말하거나 신체접촉을 했다. 강민정 지회 회계감사는 “그대로 두면 성희롱을 계속할 것 같아서 지회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지회는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지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회가 생기기 전인 같은해 5월 수석과 차석단원을 모아 놓고 “노조를 설립하면 해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회가 설립되기 일주일 전에는 “(내가) 단원 인사권에 영향력이 있다”며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지난해 말 갑자기 피복비 전액과 공연수당 일부가 삭감되고, 올해 1월 송아무개 안산시의회 운영위원장이 국악단 설치·운영 근거를 없애는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것도 노조탄압 일환으로 보고 있다.

피켓시위를 한 권새별 지회 사무국장은 “몇십 년간 악기 연주를 하다 이렇게 피켓을 들 줄은 몰랐지만, 더 이상 고통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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