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2%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해 11월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2.3%)보다 2.1%포인트 낮췄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최악의 경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6%까지 떨어져 역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우리 경제가 민간소비와 수출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출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봉쇄조치 영향으로 3.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실업률은 가파른 경기위축에도 경제활동참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3.8%)보다 소폭 높은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취업자수가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에서 발생한 충격을 정부정책이 부분적으로 보완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며 “내년에 고용 부진이 완만하게 회복돼 20만명 정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최악의 경우 1.6%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1.1%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