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헬로(현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희망연대노조 CJ헬로고객센터지부(현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가 원청에 임금인상과 직접고용에 촉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LG헬로비전 케이블과 인터넷을 설치·수리·철거하는 노동자가 19일부터 서울 마포구 LG헬로비전 본사 앞에서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간다.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사가 임금인상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다. 고객센터는 LG헬로비전과 업무위탁계약을 맺은 협력업체다.

18일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고객센터 노사는 지난 3월31일부터 4월21일까지 여섯 차례 2019년과 2020년 임단협 체결을 위해 교섭했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생산성수당이라는 이름의 비통상수당 12만원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2019년과 2020년 기본급을 각각 12만5천원씩 올려야 한다고 맞섰다.

지부의 천막농성 재개는 3월24일 원청과 ‘홈서비스센터(고객센터) 조합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합의’를 이루면서 농성을 중단한 지 57일 만의 일이다. 지난해 10월 지부는 원청에 직접고용을 통한 고용안정과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147일 동안 천막농성을 했다. 그 결과 “2022년까지 고객센터 조합원의 임금수준을 LG유플러스 자회사인 홈서비스센터 수준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원청의 약속을 받았다.

그런데 고객센터 노사 의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LG헬로비전 고객센터 운영사의 위임을 받아 교섭을 대리하는 한국경총은 생산성수당이라는 명목의 수당 12만원 인상을 제시했다. 7일 이상 12일 미만 출근할 경우 생산성수당이 7만2천원으로 줄어드는 안으로, 기본급 25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이견이 크다.

노조 관계자는 “원청이 이미 3년간 단계적으로 홈서비스센터와 임금수준을 맞추겠다고 약속한 이상 올해부터 기본급 인상을 통해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객센터 노동자의 통상임금을 포함한 고정급은 현재 175만~194만원 수준인 반면 홈서비스센터 노동자의 고정급은 222만원(식대 10만원 포함)이다. 최대 47만원 차이가 난다. 노조 관계자는 “대다수 노동자는 최저임금 수준의 기본급을 고정급으로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격차가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고정급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임금인상안뿐 아니라 임금협약 소급적용에 대한 의견도 갈렸다. 노조는 지난해 5월부터 교섭을 시작한 만큼 2019년 임금협약에 대한 소급적용을 주장하지만 사측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LG헬로비전측은 “협력사와 노조가 대화 중이며, 원만하고 합리적으로 합의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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