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하고 갑질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11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경비원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은 경비원 A(60)씨가 지난 10일 오전 극단적 선택을 한 뒤 한 입주민이 온라인게시판에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입주민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입주민 B씨 차량을 이동시켰다가 차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같은달 27일 B씨는 경비실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A씨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했다. A씨는 코뼈·발가락뼈가 부러지고 뇌진탕 증상을 보였다. A씨는 B씨를 고소했지만, B씨는 되레 “그만두지 않으면 파묻어 버리겠다”거나 “상처 안 나게 때리겠다”는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B씨에게 협박에 가까운 문자메시지를 받고 괴로워하던 A씨는 결국 10일 오전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입주민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B씨를 엄벌하라는 취지의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A씨를 “입주민들에게 매번 잘해 주시고 가족인 것처럼, 자기 일인 것처럼 매번 아파트 주민을 위해 희생하는 성실한 분”이라고 회상하며 “부디 약자가 강자에게 협박과 폭행을 당해서 자살을 하는 일이 없는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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