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30 말문 막힌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말문 막힌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20.05.04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책 읽는 사람 모양을 한 동상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꽃이 피고 다 지도록 한자리에서 변함없다. 말이 없다. 누군가 거기 씌워 둔 마스크가 다만 시절을 말해 준다. 이마에 머리띠가, 또 그 아래 책에 올려 둔 손팻말이 오늘 길에 나선 사람들의 바람을 전한다. 그 옆 계단에 띄엄띄엄 선 사람들이 할 말을 풀기에 앞서 고개 숙였다. 참사로 죽어 간 이들을 추모했다. 하청, 또 재하청 사슬에 들어 밥벌이 나선 사람 수십이 화마에 휩싸여 더는 말이 없다. 반복되는 참사에 산 사람들이 할 말을 잃었다.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를 말하느라 2020년의 사람들이 마스크 쓰고 행진한다. 한 걸음쯤은 나아갔느냐고 재차 묻는다. 참으로 변함없다고, 앞선 유가족이 제 일인 것처럼 울었다. 말문 막힌 사람들이 투쟁 머리띠 매는 것을 노동절 맞이 기자회견 상징의식으로 삼았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관련기사 “호황의 과실은 위로, 불황의 고통은 아래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책 읽는 사람 모양을 한 동상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꽃이 피고 다 지도록 한자리에서 변함없다. 말이 없다. 누군가 거기 씌워 둔 마스크가 다만 시절을 말해 준다. 이마에 머리띠가, 또 그 아래 책에 올려 둔 손팻말이 오늘 길에 나선 사람들의 바람을 전한다. 그 옆 계단에 띄엄띄엄 선 사람들이 할 말을 풀기에 앞서 고개 숙였다. 참사로 죽어 간 이들을 추모했다. 하청, 또 재하청 사슬에 들어 밥벌이 나선 사람 수십이 화마에 휩싸여 더는 말이 없다. 반복되는 참사에 산 사람들이 할 말을 잃었다.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를 말하느라 2020년의 사람들이 마스크 쓰고 행진한다. 한 걸음쯤은 나아갔느냐고 재차 묻는다. 참으로 변함없다고, 앞선 유가족이 제 일인 것처럼 울었다. 말문 막힌 사람들이 투쟁 머리띠 매는 것을 노동절 맞이 기자회견 상징의식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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