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충격이 일용직·특수고용직에게 오롯히 전가되고 있다. 정규직은 일자리를 어느 정도 방어하고 있지만 비정규직은 속절없이 잘려 나가고 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영업일을 기준으로 1명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천827만8천명이다. 지난해 3월(1천850만3천명)보다 22만5천명(1.2%)이나 감소했다. 전년 같은달 대비 종사자수가 감소한 것은 해당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상용직 종사자는 지난해보다 8천명(0.05%) 감소한 1천552만2천명을 기록했다. 반면 임시·일용직(164만8천명)과 기타종사자(107만8천명)는 각각 12만4천명(7.0%)·9만3명(7.9%) 줄었다. 상용직은 정규직이거나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노동자, 기타종사자는 특수고용직·무급종사자 등을 의미한다. 정규직 일자리 감소는 미미하지만 비정규직 100명 중 7~8명은 일자리를 잃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상용직 감소도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노동부 관계자는 “무급휴직 등이 증가한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사업체노동력조사는 무급휴직자를 종사자수에서 제외한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일자리가 더 불안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292만7천명)는 2만9천명 증가했지만, 300명 미만 사업체 종사자(1천535만1천명)는 25만4천명 감소했다.

이직사유를 살펴봤더니 코로나19 영향이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지난달 이직자는 121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9천명 증가했다. 사유별로 자발적 이직(35만9천명)과 비자발적 이직(58만7천명)은 각각 1만9천명(5.5%), 7만4천명(14.5%) 늘었다. 육아휴직과 무급휴직을 포함하는 기타휴직(26만5천명)은 11만6천명(78.1%) 증가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대부분 고용통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 충격이 확인되고 있다”며 “2분기 고용위기를 잘 버텨 내고 하반기에 빠른 반등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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