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운영난에 처한 어린이집에 인건비 75억원과 방역물품·소독비 63억원을 긴급지원한다.

서울시는 20일 “교직원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를 이용아동의 보육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휴원이 장기화하고 이용아동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에서 인건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아동은 지난해 말 21만7천명에서 올해 3월 19만4천명으로 2만3천명(10.6%) 줄었다. 어린이집은 같은 기간 5천698곳에서 5천492곳으로 206곳(3.6%) 감소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인건비 일부를 지원받지만 민간·가정 어린이집은 이용아동이 감소하면 교직원 고용유지가 어렵고, 보육서비스 제공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정원충족률이 낮은 2천489곳을 선별해 인건비 일부를 차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충족률 95% 미만인 경우 1반당 114만~190만원을 지급하고 95%을 넘어도 아동이 감소한 경우 1반당 80만원을 준다. 보육교사 고용유지가 조건이다.

서울시는 민간·가정 어린이집 지원과 별도로 외국인 아동이 다니는 어린이집 1천111곳을 대상으로 운영비 11억6천만원(시설별 평균 100만원)을 지원한다. 인건비 지원과 별도로 전체 어린이집에 마스크를 비롯한 방역물품 34억원과 방역소독비 28억5천만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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