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8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기훈 기자>

“제가 항상 이야기했지만 (한국마사회가) 칼자루를 잡고 흔드는 구조가 고쳐지지 않으면 안 바뀝니다. 계속 죽습니다.”(고 문중원 기수 아버지 문군옥씨)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칭)가 출범했다. 위원회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의 고용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에는 공공운수노조와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를 포함한 노동·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대책위는 마사회 다단계 간접고용 구조를 적폐로 지목하고 있다. 1993년 개인마주제가 실시되기 전까지 마주와 말을 경주마로 훈련시키는 조교사, 말을 타는 기수, 말을 관리하는 마필관리사는 마사회에 직접고용됐지만 이후 모두 외주화됐다. 현재 마사회는 마주와 계약을 맺고, 마주는 조교사와 계약을 맺으며, 조교사는 기수·마필관리사 개인들과 다시 계약을 맺는다.

마사회는 조교사와 기수·마필관리사와 계약을 맺지는 않으면서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조교사는 우선 자격을 획득해야 하고, 이후 마방이라 불리는 마구간을 마사회에서 임차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이를 마사대부라 한다.

마사회는 기수와 조교사를 대상으로 1년에 한 번 면허갱신 심사도 한다. 면허를 받지 못한 기수와 조교사는 일을 할 수 없다.

고 문중원 기수는 조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5년간 마방을 마사회로부터 임차받지 못해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고 문 기수는 유서에서 마사회 고위직과 친분이 있어야 마구간을 배정받을 수 있는 현실을 비관했다. 자신보다 늦게 면허를 따고 마사대부를 한 조교사 4명을 언급했다.

대책위는 “마사회의 권한을 분산하고 역할을 분명하게 하는 방향으로 마사회법 개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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